하늘 위 함정, 몰랐다고 피해갈 수 없다!
드론 날리기 전에 꼭 확인하세요
"그냥 동네 하늘에 잠깐 띄우는 건 괜찮지 않을까?" 제가 처음 드론을 접했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호기심이라도 비행 금지구역을 모르고 드론을 띄우는 순간, 불법이 됩니다.
가볍게 시작한 취미가 벌금으로 돌아오는 일이 드물지 않죠.
지난해 친구와 함께 촬영을 나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날 장소는 서울 강서구. 탁 트인 공원이라 좋아 보였지만, 비행 전 앱으로 확인해 보니 ‘비행 제한 공역’으로 표시되더군요. 알고 보니 인근에 김포공항과 군사시설이 있었습니다.
드론을 날렸다면 심각한 법적 처벌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비행금지구역이란 무엇인가?
드론 비행 금지구역은 말 그대로 드론을 날릴 수 없는 지역을 뜻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안 되는 곳'이라는 의미로만 이해하면 안 됩니다.
이 구역은 국민의 생명, 재산, 안보 등을 지키기 위한 국가적 방어망입니다.
대표적인 비행 금지·제한 구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공항 주변: 이착륙 항공기와 충돌 위험
- 군사시설 인근: 안보상 주요 구역
- 원자력발전소 및 주요 기반시설: 국가기반 보호 목적
- 청와대·국회·관공서 주변: 테러방지 목적
- 국립공원 및 문화재 지역: 환경 및 문화재 보호 목적
이러한 지역에서는 비행 허가 없이 드론을 띄우는 행위는 위법이며, 300만 원 이상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드론비행 전 필수 확인 앱
제가 강의 중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 바로 이겁니다. "드론 날리기 전에 앱 두 개는 무조건 켜라!"
- Ready to Fly (RTF) – 실시간 비행 가능 구역 표시
- V-world / 항공공역정보포털 – 상세한 공역 정보 제공
비행금지구역은 육안으로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이 두 앱은 드론 파일럿의 눈과도 같습니다.
실제로 어떤 수강생은 공원에서 비행하다가 갑자기 경찰의 제지를 받았는데, 알고 보니 근처에 국방시설이 있었던 사례도 있었습니다. 앱을 미리 켜기만 했어도 피할 수 있었던 일이죠.
허가받고 드론 날리기
"그럼 비행금지구역에서는 아예 못 날리는 거예요?" 그건 아닙니다.
사전 허가를 받으면 제한된 조건하에 비행이 가능합니다.
✅ 항공안전기술원을 통해 사전 비행 승인 신청
✅ 국방부, 경찰청 등 관련 기관 허가 필요 (군사·보안 지역)
✅ 승인까지 최소 3~5일 소요, 따라서 사전 준비는 필수
제가 비행 촬영 프로젝트로 정부청사 인근을 촬영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도 절차가 복잡했지만 허가를 받고 나니 안전하게 촬영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불법이 아니란 안도감은 작업의 집중력을 훨씬 높여줍니다.
마무리하며 – 드론은 자유와 책임의 기술
드론은 하늘을 나는 자유를 주는 기기입니다.
그러나 그 자유엔 반드시 책임이 따릅니다. 비행금지구역은 우리 사회의 안전망입니다.
파일럿이 이 기본을 지켜야 드론 산업도 더욱 발전할 수 있습니다.
혹시 지금 당신의 드론이 향하는 곳이 금지구역은 아닌지, 앱을 켜서 확인해보세요. 하늘에는 길이 없지만, 지켜야 할 경계는 분명히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