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감시부터 지휘통제까지
최근 산불 피해가 빈번해지면서, 소방당국이 드론을 활용한 화재 대응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숲이 울창한 지역에서 불길이 번지는 걸 막기 위해서는 소방드론이 필수라고까지 말한다.
나 역시 한 산불 현장에서 실제 무인기가 투입되는 장면을 보고서야, “아, 이렇게 고맙고 효율적인 장비였구나!”를 체감했다.
불길이 시시각각 확산되는 상황에서 지상 인력이 모든 지점을 커버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드론이 공중에서 정확한 공중감시와 산불진화 지원 정보를 제공해 주면, 지휘부가 최적의 인원·장비 배치를 결정할 수 있다. 특히 열화상카메라로 잔불을 발견하고, 실시간으로 영상을 전송해 주는 기능은 산불 진압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그렇다면 실제 산불 현장에서 소방드론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지휘통제를 돕고, 산불진화에 기여하는지 경험담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1. 산불 현장, 왜 드론이 필요할까?
1.1 지상 인력의 한계
산불이 발생하면 지형이 험하거나 불길이 급속도로 퍼져 접근이 어려운 구역이 많다.
등산로마저 차단된 깊은 산속에서, 소방관들이 일일이 이동해 잔불을 확인하기엔 위험과 시간이 너무 크다.
내가 직접 참관했던 한 산불에서는, 방화선을 만들기 위해 지상 대원들이 며칠을 고군분투했는데, 그 사이 다른 구역에서 불이 커져버린 일을 목격했다.
소방드론이 투입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불이 어디에서 강하게 타오르고 있는지, 어느 쪽으로 연기가 더 짙은지 공중감시로 한눈에 파악 가능하므로, 지휘부가 “이 길로 2개 조가 투입, 저쪽 숲 위에는 헬기로 물 투하”같이 신속 정확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1.2 열화상카메라의 강점
드론에 장착된 열화상카메라는 특히 산불 진압에서 매우 강력한 도구다. 언뜻 불길이 잡힌 것처럼 보여도, 내부엔 아직 불씨가 남아 있을 수 있다. 사람 눈으로 찾기엔 무척 어렵고, 지상 접근도 위험하지만, 드론 열화상으로 보면 고온 지역이 선명히 표시된다.
내가 본 시연에서는 일단 불길을 크게 잡은 뒤, 소방관들이 소방드론으로 주변을 스캔했는데, 예기치 못한 곳에서 높은 온도가 포착되어 추가 진화를 할 수 있었다. 만약 그걸 놓쳤다면 며칠 뒤 다시 불이 살아났을 가능성이 크다.
2. 소방드론의 구체적 작동 방식
2.1 공중감시와 정보수집
기체가 이륙하면 지휘통제 차량이나 본부의 모니터와 실시간 연결돼, 드론 카메라(일반+열화상)로 촬영되는 영상이 전송된다. 고도가 수백 m 이상 올라가면, 산 능선과 계곡의 불길 분포, 바람 방향 등을 한꺼번에 살필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대원들은 어디에 물을 집중해야 하고, 어디로는 진입로를 확보해야 하는지 결정한다. 내가 직접 본 상황에서도, 드론이 돌아다니며 찍은 화면에 '빨갛게 달아오른 지점'이 표시되면, 곧바로 무전으로 “그 지점에 추가 소방력을 투입하라”는 명령이 떨어지더라.
2.2 지휘통제 효율의 극대화
현장 상황이 빠르게 변하는 산불 대응에서, “어디가 가장 위험한가?”라는 판단이 늦어지면 큰 피해를 본다. 소방드론 덕분에 지휘통제실은 산 전체 지도를 동시에 모니터링하며, 최적 경로로 소방차와 대원들을 배치할 수 있다.
심지어 산꼭대기 부분만 불길이 남았다면 헬기가 접근하기 좋은 위치를 미리 파악해준다. 이런 식으로 활주로가 없는 험지나, 시야가 가려진 협곡이라도 무인기가 미리 돌아보니, 공중에서 산불진화 헬기가 정확히 투하할 지점을 알 수 있게 된다.
3. 내가 본 소방드론의 실제 장점
3.1 빠른 기동성과 안전성
고속도로를 막고 있을 필요도 없이, 드론은 이륙만 하면 짧은 시간에 넓은 지역을 훑어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가파른 산봉우리를 10분 만에 둘러보는 광경이 인상적이었다. “소방대원들이 직접 올라간다면 1시간은 걸렸을 텐데…” 하고 비교해보면 엄청난 시간 절약이다.
뿐만 아니라, 사람이 직접 진입할 때 폭발·밀폐 위험이 있는 화점도, 드론이 먼저 정찰해 안전을 확인하니 대원들이 다치지 않을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요즘 전장혁신 이야기를 하듯, 소방 현장도 안전과 효율을 크게 개선할 무기(?)를 갖춘 느낌이다.
3.2 정확한 열화상카메라
물론 간혹 숲이 울창한 곳이나 안개·연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열화상카메라가 있으면 온도 차이를 구별해, 불씨가 숨어 있는 지점을 찾아준다. 한번은 겉보기에 불이 다 꺼진 것 같았지만, 뿌리 깊은 잔불이 땅속 부근에 있던 게 드론 영상으로 드러나서, 큰 화를 막았다는 사례를 들은 적이 있다.
특히 야간에는 육안에 거의 안 보이지만, 열화상으로는 다 잡아낼 수 있어, 도심 화재 대비도 가능하다는 게 놀라웠다.
4. 현장 체감: 산불진화가 이렇게 달라진다
개인적으로 산불 재난 훈련을 취재했을 때 소방드론 투입 장면이 무척 드라마틱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소방관들이 대형지도나 대원 경험에 의존해 진압하던 걸, 이젠 무인기가 실시간 공중감시를 해주면서 지휘본부 스크린에 난 “열화상카메라” 영상을 미니맵처럼 띄워놓고, 순식간에 브리핑을 마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대원들 반응도 “드론 덕에 위험 구역에 함부로 안 들어가고, 필요한 곳에만 집중 투입해 체력 소모가 훨씬 줄었다”라고 하더라. 가볍게 생각하면 “드론 하나 있다고 뭐가 크게 달라지겠어?”였겠지만, 이미 게임 체인저가 된 상태라는 점을 실감했다.
결론: 산불 대응, 드론이 변화시키는 미래
전통적으로 산불은 예측하기 힘들고,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대형 재난으로 번지곤 했다.
그러나 소방드론이 등장하면서, 열화상카메라를 활용한 공중감시가 가능해졌고, 지휘통제는 한층 정교해졌다. 이제는 불길의 퍼짐을 실시간으로 관찰해, 필요한 곳에만 인력·장비를 집중 배치함으로써, 더 빠르고 안전하게 산불진화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드론이 모든 걸 해결해 준다는 건 아니다. 여전히 현장 대원들의 헌신과 체계적인 지휘가 중요하다.
하지만 무인기가 가져다준 효율과 안정성은 이미 충분히 증명된 상태라는 게 현장의 공통된 평가다. “왜 이제야 이런 기술이 나왔을까?” 싶을 정도로, 소방정책 측면에서도 소방드론 예산과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
앞으로는 이런 드론들이 더욱 발전해, 산불뿐 아니라 각종 건물 화재, 인명 구조, 심지어 화학물질 유출사고 등에도 폭넓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열화상카메라나 가스센서, 폭발물 탐지기 등 다양한 모듈을 장착하면, “하늘을 나는 만능 소방관”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미래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결국 “드론은 산불에서 별 도움이 안 될 거야”라고 생각했던 내 과거 인식은 완전히 바뀌었다.
지금도 전 세계에서 드론으로 산불 대처에 혁신을 이루고 있는 중이고, 이는 계속 가속화될 전망이다. “예방보다 확실한 대비책은 없다”는 말이 있듯, 산불 발생 시 소방드론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한 번 현장을 보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